[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한일 관계 악화로 한국 관광객들의 일본 여행 발길이 뚝 끊겼다. 지난 8월 전년동월 대비 반토막이 났던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는 9월 들어 감소폭이 더욱 확대됐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9월 방일 한국인은 전년동월비 58.1% 감소한 20만1200명을 기록했다. 8월 30만8700명에서 10만명 이상 줄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 제외와 한국의 맞대응, 여기에 한국 측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 결정 등으로 한일 관계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본으로의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는 더욱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전체 방일 관광객의 24%를 차지하며 중국(27%)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지금과 같은 한국 관광객의 대폭적인 감소세가 계속되면 일본 정부가 목표로 내세운 방일 관광객 4000만명 달성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규슈(九州) 등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은 타격이 더욱 크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쿠오카(福岡)시의 하카타(博多)항과 부산항을 연결하는 고속선 ‘비틀’은 한일 대립이 심화되기 시작했던 지난 7월 승객이 전년동월비 20% 감소한데 이어 9월에는 70%까지 급감했다.
운항을 담당하는 JR규슈 고속선의 한 관계자는 신문에 “회복될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걱정을 토로했다.
긴테츠(近鉄)백화점은 3~8월 한국인 관광객의 면세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체 방일 관광객 수는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럭비월드컵 효과 등으로 인해 전년동월 대비 5.2% 증가한 227만2900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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