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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일 인기 아이폰11, 한국에선 '불안'...가격·5G 걸림돌

기사입력 : 2019년10월17일 10:27

최종수정 : 2019년10월17일 10:27

18일부터 이통3사, 애플 공식 판매점서 예약가입
美 가격 인하 효과 있지만 韓에선 가격 변화 크지 않아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애플이 오는 18일부터 한국에서 아이폰11 시리즈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아이폰11 시리즈는 '혁신이 없다'는 혹평을 받았으나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아이폰11이 우리나라에선 2가지 이유로 흥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와 프리스비, 윌리스 등 애플 공식 판매점은 다음날 9시부터 아이폰11 시리즈 사전예약을 받는다. 정식 판매일은 25일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공개된 신형 아이폰 11과 11 프로·맥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혹평에도 글로벌에선 선방..."전작보다 낫다"

아이폰11 시리즈는 후면 카메라 모양이 '인덕션' 같다는 놀림에도 아이폰 충성 고객들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판매량은 예상을 뛰어 넘었고 미국 소비자 매체로부터 좋은 평가도 받았다.

앞선 닛케이 아시안 리뷰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생산량을 700만~800만가량 확대했다.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10%가량 늘린 셈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애플이 자존심을 꺾고 가격대를 올리지 않은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매년 가격대를 높여왔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시작 가격을 낮췄다.

미국 기준으로 보급형인 아이폰11 출고가는 전작의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XR보다 50달러(약 6만원) 저렴한 699달러로 책정했다. 아이폰11 프로와 프로맥스도 전작인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와 동일하게 맞췄다.

전작 대비 개선된 카메라 성능과 배터리 용량을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에 출시되는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뚜렷한 변화가 아니지만 아이폰으로만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 나아진 셈이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올 연말 애플이 쇼핑 시즌에는 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이통3사와 애플 판매점은 오는 18일부터 아이폰11 시리즈 사전예약을 실시한다. 2019.10.17 sjh@newspim.com [제공=KT]

◆ 韓에선 가격 상대적으로 높고 5G 안 돼

하지만 국내에서 만큼은 가격 정책이 힘을 못 쓸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에서는 전작과 차이가 나지만 국내에선 큰 차이가 없어서다.

국내 출고가는 아이폰11이 △64GB 99만원 △126GB 106만원 △256GB 120만원이다. 아이폰11프로는 △64GB 139만원 △256GB 160만원 △512GB 187만원이다. 아이폰11프로맥스는 △64GB 155만원 △256GB 176만원 △512GB 203만원이다.

아이폰11은 전작인 아이폰XR과 같지만 아이폰11프로와 아이폰11프로맥스는 오히려 전작 대비 3만~4만원 올랐다.

미국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커진다. 아이폰11 64GB의 미국 가격은 699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83만원이다. 대략 10%의 세금을 감안하더라도 한화로는 90만원대다. 가장 비싼 아이폰11프로맥스 512GB는 1449달러로 세금을 감안하면 약 189만원이다. 

게다가 국내에선 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서 5G 스마트폰이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LTE만 지원하는 아이폰11 시리즈가 인기를 얻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5G 가입자에 집중하는 이통사들이 5G 스마트폰에 집중적으로 지원금을 싣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아이폰11 시리즈의 설자리는 더 좁아진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11가 충성 고객을 갖고 있어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는 있으나 올해에는 5G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경쟁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통사들이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 S10 시리즈와 노트10 시리즈에 이례적으로 높은 지원금을 책정했는데, 아이폰11은 LTE만 지원하다보니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통3사는 오는 25일 아이폰11 시리즈 출시일에 맞춰 개통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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