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애플의 아이폰 신형이 출발부터 회의론에 시달리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 만큼 소비자들의 구매 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2023년이면 전세계 시장에서 5G 스마트폰이 4G의 점유율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의 입지가 한층 더 위축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공개된 신형 아이폰 11과 11 프로·맥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1일(현지시각)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애플이 이날 선보인 아이폰 신형이 중국을 필두로 주요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기 교체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대부분 5G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을 원하고 있고, 이를 지원하는 제품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애플은 가격대를 699달러로 낮춘 아이폰11과 고가 시장을 겨냥한 아이폰11 프로 및 프로 맥스 등 3종을 새롭게 공개했다.
월가의 전문가들이 눈 여겨 볼만한 혁신이 없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특히 5G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25세의 중국 아이폰 이용자 샘 장은 SCMP와 인터뷰에서 “수 년간 아이폰을 애용했지만 지금 신형을 구매하면 앞으로 2~3년간 5G를 사용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이 기기 교체가 내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뿐 아니라 주요국 소비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장조사 업체 IDC의 브라이언 마 소비가전 리서치 부대표는 “4G를 근간으로 한 아이폰 신형은 중국 시장에서 만족스러운 실적을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내년 5G 아이폰 출시를 일단 기다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최소한 2020년까지 5G 아이폰 출시를 미룰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가 이미 지난달 5G폰인 메이트20X를 870달러에 판매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5G 칩을 탑재한 메이트30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경영 위기에 내몰린 ZTE 역시 5G 스마트폰 액손10 프로를 중국 시장에서 공개, 부활을 꾀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갤럭시10을 중국에서 선보였다.
이 밖에 현지 업체 비보가 다음주 5G 스마트폰을 상하이에서 발표할 예정이고, 샤오미 역시 조만간 관련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세계 5G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이 2023년 51.4%까지 상승, 4G폰을 제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 2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가 9790만대로, 전년 동기 1억420만대에서 6%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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