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주도의 불황이 경기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달 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미 상무부는 16일(현지시간)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소매판매가 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9월 소매판매는 4.1% 증가했다. 8월 소매판매는 0.4% 증가에서 0.6%로 상향 수정됐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설자재, 식품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는 전월 보합을 기록했다. 8월에는 0.3% 증가했다. 이같은 소매판매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지출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달 소매판매가 감소 전환하고 근원 소매판매도 전월 보합을 기록하면서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 보다 3분기 소비지출 둔화가 심화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오는 15일 예정된 대중 관세 부과를 연기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의 임시 휴전을 발표했으나, 전문가들은 수입품에 대한 모든 관세가 인하되지 않는다면 미국의 최장기 경기 확장세는 위태로울 수 있다고 말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전날 미중 무역전쟁으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지난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IMF는 트럼프의 소위 1단계 무역 합의가 더 구체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소비지출이 둔화하고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는 상황에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29~3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7월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9월에 두번째 금리를 내렸다.
세부 항목별로는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0.9% 감소하면서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전월에는 1.9% 증가했다. 휴게소 매출은 휘발유 가격 하락을반영하며 0.7% 하락했다.
전자기기 및 가전 판매는 애플의 아이폰 11 출시에도 힘을 받지 못하면서 전월 보합을 기록했다. 건설자재 판매는 1.0% 감소했다. 반면 의류 상점 매출은 1.3% 증가했으며 가구 판매도 0.6% 올랐다. 식당 주점 매출도 0.2% 상승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유통업체 타겟에서 쇼핑하고 나오는 쇼핑객.[사진=로이터 뉴스핌] |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