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시설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 이후 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비밀 사이버공격을 감행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2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달 14일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공격 피해를 입은 사우디 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석유시설에서 진행 중인 보수 작업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식통은 이란에 대한 사이버공격이 이란의 선전(propaganda) 능력을 무력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9월 말에 시작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 공격으로 이란의 물리적인 하드웨어가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세부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이버공격을 택한 것은 전면적 군사 충돌을 피하고자 하는 의도를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지난달 14일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유전이 무인기의 공격을 받은 데 대해 예멘 후티 반군이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으나 미국과 사우디를 비롯해 영국·프랑스·독일은 이란의 소행이라고 지목했다. 이란은 이를 계속 부인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대한 공식적 대응으로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고, 사우디와 인접국 아랍에미리트(UAE)에 미군 병력과 군사장비 증파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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