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일동제약과 동아에스티·종근당 ‘희비’ 전망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제약사들의 3분기 실적이 다음 주부터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유통 라니티딘 계열 의약품의 전면 판매 중지가 제약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사들의 3분기 실적 공개가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
우선 오는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25일 휴젤에 이어 29일 한미약품, 30일 동아에스티, 내달 4일 종근당 등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영옥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국장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라니티딘 위장약 잠정 제조·수입 및 판매 중지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09.26 alwaysame@newspim.com |
◆ 대웅제약·일동제약, 라니티딘 판매 중지 영향 불가피
대웅제약은 이번 라니티딘 계열 의약품 전면 판매중지 조치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곳 중 한 곳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라니티딘 의약품 처방량 1위는 대웅제약의 알비스정이었다.
알비스정은 지난 2년 6개월 동안 1723만건이 처방돼 2위인 대웅바이오의 라비수정(649만건), 3위인 일동제약의 큐란정(533만건)의 처방량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달 발암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검출로 인해 라니티딘 계열 의약품 판매를 전면 중지하면서 타격이 불가피한 모습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알비스정 판매 중지가 3분기 실적이 아닌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오세중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라니티딘 판매 중지로 주력품목인 알비스와 알비스D의 매출이 4분기부터 삭감될 예정”이라며 “한올바이오파마와 H2 길항제인 파모티딘 공동영업을 할 계획으로, 매출감소폭은 채울 수 있지만 수익성은 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일동제약도 라니티딘 계열 의약품 판매 중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의 라니티딘 계열 의약품 큐란정은 지난해 222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다만, 일동제약도 큐란정 판매 중단에 대해 기존에 판매 중이던 라비에트와 모티리톤으로 처방 변경을 유도해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표= 정춘숙 의원실] |
◆ 대체제 있는 동아에스티·종근당은 ‘미소’
라니티딘 사태로 총 269개 품목에 대한 판매중지 조치가 내려졌지만, 대체제가 있는 제약사들은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다.
우선, 대표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동아에스티다. 동아에스티는 라니티딘 계열 의약품의 대체제로 꼽히는 천연물 의약품 스티렌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역시 라니티딘 대체제인 파모티딘 계열의 의약품 가스터도 일동제약과 코프로모션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라티니딘 판매 중지 사태로 인한 반사 수혜로 스티렌과 가스터의 처방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근당의 파모티딘 계열 의약품 ‘파미딘’도 라니티딘 사태의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실제로 파미딘은 식약처의 이번 라니티딘 판매 중지 이후 하루 만에 약국가에서 품절되면서, 대체 의약품으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파모티딘이 대체 의약품으로 주목받는 것은 약물상호 작용이 없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씨제이헬스케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공동판매 역시 종근당이 라니티딘 판매중지로 얻는 반사이익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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