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소재로 한 신작...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수묵 크로키의 대가 석창우 화백이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세종시 비오케이아트센터 개관 기념으로 개인전을 연다. 석 화백의 44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개인전은 석 화백이 40일간 떠난 유럽성지순례와 매년 7월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일주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경륜화를 선보인다. 작품 중에는 그가 투르 드 프랑스 영상을 보고 그린 46cm x 25m 규모의 큰 작품도 전시될 예정이다.
'44th 석창우 화백 초대 개인전' [사진=비오케이아트센터] |
'대한민국 1호 의수(義手)화가'로 불리는 그는 전기기사로 일하던 29세 때 현장 작업 중 2만 볼트 감전 사고로 두 팔을 잃었다. 이후 수묵화에 입문해 수묵 크로키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냈다. 특히 2014 소치 패럴림픽과 2018 평창 패럴림픽 폐막식에서 대형 수묵 크로키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수묵 크로키는 짧은 순간에 수없이 모습을 바꾸는 대상의 본질적 특징과 기운을 포착하는 순발력이 관건임에도 석 화백은 마음대로 운용하기 힘든 붓으로 작업을 해낸다.
그는 매번 선보이는 작품마다 분명한 메시지를 담아냈는데 이는 삶에 대한 의지 표명으로 마치 온갖 역경이나 고난도 자신에게 성취감을 주기 위한 선물로 보는 그의 시각이 담겨져 있다.
석창우 화백 [사진=비오케이아트센터] |
석 화백은 "양팔이 온전했던 감전사고 이전 30년보다 사고 이후 화가의 길을 걸어온 30년의 삶이 더 소중하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개인전이 열릴 비오케이아트센터는 세종시 반곡동 세종 국책연구단지 앞 금강 수변공원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미술 갤러리와 다목적 공연장을 겸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비오케이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번 석 화백 초대 전시는 세종시와 중부권 시민들과 문화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