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일본 열도를 강타한 제19호 태풍 ‘하기비스’(Hagibis)로 인한 사망자 수가 35명으로 늘었다.
13일(현지시각) 교도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기비스 사망자 수는 35명이며, 실종자 수는 17명으로 집계됐다. NHK는 166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틀 새 1000㎜의 폭우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한때 42만여 가구가 정전됐고 1000만 명 이상에게 피난 지시 및 권고가 내려졌다.
이번 태풍은 강풍보다도 많은 양의 비가 특징으로, 일본 언론들은 연간 강수량의 30~40%에 달하는 비가 한꺼번에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태풍 '하기비스'가 관통한 일본 중부 나가노(長野)현에서 지쿠마(千曲)강 위를 지나는 철도교가 무너졌다. 2019.10.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바(千葉), 군마(群馬), 가나가와(神奈川), 후쿠시마(福島) 현 등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가나가와현 가와사키(川崎)시에 거주하고 있는 한 60대 남성은 아파트가 침수돼 숨졌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는 구조대의 실수로 77세 노인이 40m 고공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기비스는 전날 저녁 시즈오카(靜岡)현 이즈(伊豆)반도에 상륙한 뒤 밤새 수도권 간토(關東) 지방에 많은 비를 내리고는 도호쿠(東北) 지방을 거쳐 태평양 쪽 해상으로 빠져나가 이날 정오 온대성저기압으로 소멸했다.
NHK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다무라(田村)시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생긴 방사성 폐기물을 보관한 폐기물 자루가 임시 보관소 인근 하천으로 일부 유실됐다.
다무라시 측은 하천 일대를 수색해 유실된 자루 중 10개를 회수했다고 밝혔으나 모두 몇 개가 유실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일본 해상자위대는 14일 가나가와현 사가미(相模)만 해상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국제 관함식을 취소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