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시중 판매 중인 침낭 8개 제품 평가
가정용 섬유제품 안전 기준 적합…성능은 천차만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시중에 판매 중인 침낭은 가정용 섬유제품의 안전 기준에 적합해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침낭 제품의 경우 불이 쉽게 붙지 않고 불이 붙어도 잘 타지 않는 성능인 방염 여부를 의무적으로 표시하게 돼 있는데, 대부분의 업체가 이를 지키지 않아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사각 합성(솜) 침낭' 6개 브랜드 중 8개 제품을 대상으로 기능성·안전성·뭉치지 않는 정도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의 침낭 8개 제품 기능성 시험 결과[자료=소비자원 제공] |
조사 대상은 몽벨의 '패밀리 백1'·'패밀리 백3', 버팔로의 '코튼 사계절 침낭', 빈슨메시프의 '아이테르 침낭'(기본형), 코베아의 '트로피칼 1800', 코오롱 스포츠의 '패밀리 1.3 침낭', 콜맨의 '인디고 라벨 퍼포머 C5'·'플리스 풋 이지 캐리 C0' 등이다.
전체 8개 제품의 안전성 조사에서는 모두 기준에 적합했다. 해당 조사는 폼알데하이드, pH, 아릴아민을 대상으로 했다. 제품의 내구성도 모두 권장 기준을 충족했다.
다만 기능성 측면에서는 제품별로 천차만별이었다. 보온성 조사에서는 코베아의 '트로피칼 1800' 제품이 세탁 전·후 모두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버팔로의 코튼 사계절 침낭과 빈슨메시프의 아이테르 침낭, 콜맨의 클리스 풋 이지 캐리 C0 등 3개 제품은 세탁 전에는 보온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했으나 세탁 후에는 '양호' 수준으로 기능이 한 단계 떨어졌다.
땀 배출 성능에서는 버팔로 제품이 '보통', 빈슨메시프는 '양호' 수준이었다. 나머지 6개 제품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세탁 후 침낭의 솜이 뭉치지 않는 정도를 시험한 결과, 몽벨 2개 제품 모두 상대적으로 솜 뭉침 현상이 적어 우수했다. 버팔로와 빈슨메시프 등 2개 제품은 일부 뭉침 현상이 있어 보통 수준이었다.
침낭의 겉감이 햇빛에 노출됐을 때 본래 색상을 유지하는 성능인 일광견뢰도 평가에서는 몽벨의 '패밀리 백3'와 콜맨의 '인디고 라벨 퍼포머 C5'가 섬유제품 권장 기준에 미흡했다.
전체 8개 제품 중 코오롱 스포츠 제품을 제외한 7개 제품이 의무 사항인 방염 여부를 표시하지 않아 기준에 부적합했다.
침당의 무게는 1.3 ~ 2.6kg로 약 2배 차이가 있었다. 중공섬유 사용 비율은 제품에 따라 차이 있었다. 중공섬유는 일반 섬유에 비해 가벼우며 보온력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중공섬유는 버팔로와 빈슨메시프가 상대적으로 많이(89% 이상) 사용했고 몽벨 2개 제품과 콜맨 등 3개 제품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30% 이하)으로 나타났다.
가격을 살펴보면 코오롱 스포츠의 '패밀리 1.3 침낭'이 9만8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가격이 가장 저렴한 것은 버팔로의 코튼 사계절 침낭으로, 3만9000원이었다.
몽벨의 '패밀리 백1'은 8만9000원으로 두 번째로 비쌌으며, 이어 코베아의 '크로피칼 1800'(8만5000원), 몽벨의 '패밀리 백3'·콜맨의 '인디고라벨 퍼포머 C5'(각 8만4000원), 빈슨메시프의 '아이테르 침낭'(8만3000원), 콜맨의 '플리스 풋 이지 캐리 C0'(7만9000) 순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침낭의 보온성과 뭉치지 않는 정도, 색상 변화 등 품질 성능에서 제품간 차이가 있었다"며 "캠핑의 목적과 계절, 사용 환경에 맞게 적절한 형태와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비자원은 표시 부적합으로 적발된 5개 업체는 방염 여부를 제품 겉면에 적을 것을 권고했다. 이에, 해당 업체 5곳은 방염 여부를 표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소비자원에 전달했다.
nrd81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