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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의 버디&보기] 올해 전국체전 골프를 통해 본 가장 흔한 골프 규칙 무지 사례

기사입력 : 2019년10월11일 10:04

최종수정 : 2019년10월11일 10:04

페널티구역 처리 제대로 몰라 잘못된 장소에 드롭한 경우 부지기수
카트도로 구제를 받을 때처럼 니어리스트 포인트 잡고 드롭하기도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지난 7~10일 전국체육대회 골프경기가 인천 드림파크CC에서 열렸다. 체전이라고 하지만 일반 학생대회나 아마추어대회에 나오는 고등학교·대학교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현재 국가대표, 국가상비군도 거의 나왔다.

올해 체전은 골프규칙이 대대적으로 바뀐 이후 처음 치러지는 대회였다. 곁에서 지켜보면서 선수들이 골프 규칙에 대해 가장 무지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것은 페널티구역과 관련한 처리였다.

페널티구역은 종전엔 워터 해저드라고 불리던 곳이다. 노란 페널티구역과 빨간 페널티구역으로 나뉜다. 볼이 노란 페널티구역에 들어가 칠 수 없을 땐 1벌타 후 직전 쳤던 지점으로 돌아가거나(스트로크와 거리의 구제), 볼이 페널티구역의 경계를 마지막으로 통과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지나는 직후방에 드롭(후방선 구제)하고 칠 수 있다.

볼이 빨간 페널티구역에 들어가 칠 수 없을 땐 1벌타 후 이 두 가지 방법 외에 측면 구제를 받을 수 있다. 요컨대 볼이 빨간 페널티구역을 마지막으로 통과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서 홀에 가깝지 않은 곳으로 두 클럽 길이내에 드롭할 수 있다.

페널티구역 구제방법은 골퍼들이 알아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런데도 전국체전에 출전한 학생 선수들은 이를 잘 모르거나, 혼동하는 일이 많았다. [사진=R&A 홈페이지]

이번 체전에서 페널티구역은 대부분 빨간 페널티구역으로 세팅됐다.

체전에 나올 정도의 선수라면 이 정도의 규칙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을 것으로 봤으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체전에서 페널티구역과 관련해 선수들이 알지 못하거나 오해하는 부분은 네 가지로 대별된다.

첫째 무턱대고 볼이 앞쪽(그린쪽)에서 페널티구역으로 들어갔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측면 구제를 받은 후 조금이라도 짧은 거리에서 다음샷을 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이는 볼이 페널티구역의 경계선을 어디에서 통과했느냐에 따라 정해질 문제다. 친 볼이 똑바로 날아와 동그란 연못 형태의 페널티구역에 들어갈 경우 구제 기준점은 페널티구역 앞쪽(티잉구역쪽)이 된다. 페이드나 드로가 걸려 볼이 페널티구역 옆으로 들어갈 경우는 볼이 마지막으로 경계선을 통과한 지점을 잘 잡아야 한다. 포어캐디가 있으면 그에 따르면 되고, 포어캐디나 본 사람이 없을 경우 선수가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30m라고 할 때 페이드나 드로가 걸려 페널티구역에 들어갈 경우 마지막으로 경계선을 넘어간 지점은 230m 지점보다 앞쪽(티잉구역쪽)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230m 지점 옆에 드롭하곤 한다.

둘째는 볼이 페널티구역에 멈춰있는 지점 근처에 드롭하려고 하는 경우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측면 구제의 경우 구제 기준점은 볼이 마지막으로 페널티구역 경계선을 통과한 지점이지, 볼이 최종적으로 멈춰 있는 지점이 아니다. 전자와 후자는 거리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페널티구역에 빠진 볼이 멈춰 있는 지점 근처의 경계선에 드롭하려고 하는 선수가 있었는데, 이는 잘못된 장소에 드롭한 경우다.

셋째는 일반구역과 페널티구역이 함께 있는 곳으로 볼이 날아갈 경우 분실 위험이 있을 땐 잠정구를 치고 나갈 수 있다. 가서 찾아보니 볼이 없으면, 본 사람이 없는 한 분실 처리를 해야 한다. 그런데도 무조건 페널티구역 처리를 고집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볼이 페널티구역에 들어갔다는 증거가 없는데도 “왜 페널티구역 처리가 안되느냐?”고 묻는 선수들이 많았다.

이는 국내 남녀 프로골프대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경기위원이나 포어캐디가 없으면, 거의 페널티구역 처리를 한다. 동반플레이어들도 암묵적으로 동의한다.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나, 이 경우 분실 처리를 하는 것이 맞다.

넷째는 측면 구제와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로부터의 구제를 혼동하는 선수가 있었다. 측면 구제를 받을 때에는 페널티구역 경계선에서 두 클럽 길이내에 드롭해야 한다. 그런데 한 선수는 비정상적인 코스상태(예컨대 인공 카트도로)로부터 구제를 받을 때처럼 가장 완전한 구제지점(NPCR)을 정한 후 그로부터 두 클럽 길이내에 구역에 드롭하려고 했다.

지난해 4월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KLPGA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김지영2가 버젓이 이런 식으로 드롭해 충격을 준 바도 있지 않은가. 경기위원이 지적해 스트로크하기 전에 시정을 했지만, 경계선으로부터 두 클럽 길이 밖에 볼을 드롭하고 쳤다는 것이 드러나면 잘못된 장소에서 플레이한 것이 돼 일반 페널티를 받는다.

새 규칙에서는 페널티구역에 관한 조항을 많이 완화했다. 그렇지만 페널티구역 구제에 관한 내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페널티구역 처리에 대해 확실한 개념이 없으면, 선수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해외로 나갈 계획이 있는 선수들은 이 정도의 기본적인 내용은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지난해 7월 미국PGA투어 퀴큰론스내셔널 4라운드에서 페널티구역 처리를 두고 야기된 논란으로 한동안 가슴앓이를 한 강성훈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ksmk754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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