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중국이 내세우는 ‘일국양제’가 홍콩을 무질서의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며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10일(현지시간) 중화민국(대만) 108주년 국경일 경축행사 연설에서 대만의 주권 수호를 강조하며, “중국이 대만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대만 정부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중국은 여전히 대만에 일국양제를 강요하며, 외교적 도발과 군사적 강압으로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300만 대만 국민은 당파나 정치적 입장을 넘어서 한결 같이 일국양제를 거부하고 있다”며 “특히 일국양제가 홍콩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덧붙였다.
'일국양제'(一國兩制)는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한 국가 안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2개 체제를 공존시킨다는 의미로, 중국 정부의 홍콩·마카오 통치원칙이자 대만 통일원칙을 뜻한다.
차이 총통이 2016년 취임하기 전 10여년 간 중국과 대만 간 냉전 적대 감정이 완화되고 경제 관계가 되살아나기 시작했지만 차이 총통 취임 후 양안관계는 급격히 냉각됐다.
중국은 차이 총통이 이끄는 반중 기조의 민주진보당이 독립을 추진하려 한다고 의심하며 대만이 독립 움직임을 보이면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차이 총통은 독립 움직임은 없으며 중국과의 현재 관계를 일방적으로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날 대만 국경일 경축행사에는 테드 크루즈 미국 상원의원(공화·텍사스),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 우둔이(吳敦義) 국민당 주석,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 강영훈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 대표 등 내외 귀빈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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