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와의 회담을 거부했다고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솔로몬제도가 하루 전인 16일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다는 결정을 내린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 당국자는 소가바레 총리가 지난 7월 펜스 부통령에게 회담을 요청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에 따라 소가바레 총리와 펜스 부통령은 이달 뉴욕에서 유엔(UN) 총회와는 별도로 만남을 갖거나, 총회가 끝난 뒤 워싱턴D.C.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두 인사는 양국의 개발 협력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었으나, 솔로몬제도의 대만 단교 결정으로 회담은 전격 취소됐다. 당국자는 "솔로몬제도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의 결과"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솔로몬제도의 결정이 "역사적으로 강력한 미국과 솔로몬제도의 관계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국자는 또 솔로몬제도가 "미국과의 장기적 약속보다 중국과의 단기적인 이익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대만을 지지하는 동시에, 대만을 독립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솔로몬제도 내각은 표결을 통해 36년간 이어져온 대만과의 국교를 끊기로 결정했다. 솔로몬제도 내각의 이번 결정으로 대만의 수교국은 16곳으로 줄어들게 됐다. 솔로몬제도는 2016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취임한 이후 단교를 선언한 6번째 국가이기도 하다.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도미니카공화국과 상투메프린시페, 파나마, 엘살바도르, 부르키나파소 등이 대만과 단교했다.
미국 뉴욕 유엔(UN) 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는 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 2017.09.22.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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