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대만 정부가 1일(현지시간)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맞아 ‘완전한 재통일’을 강조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평화를 위협하고 군사력 확대를 위한 명분을 찾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의 대(對)중국 정책을 주관하는 대륙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일국양제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일국양제'(一國兩制)는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한 국가 안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2개 체제를 공존시킨다는 의미로, 중국 정부의 홍콩·마카오 통치원칙이자 대만 통일원칙을 뜻한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륙위는 “중국 공산당은 지난 70년 간 민주주의·자유·인권의 가치를 위반하고 중국 본토의 발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1당 독재를 고수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은 통일을 위한 투쟁을 부르짖고 있지만 통일은 군사력 확장을 위한 명분일 뿐이며 지역 평화와 세계 민주주의 및 시민사회를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만은 30년 이상 민주주의를 지켜왔고 중국은 이 순간을 계기로 민주주의를 반영, 추진해야 한다”며 “중국 본토의 생존과 발전은 한 사람이나 하나의 당에 달려 있는 것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민주주의와 자유의 국가이며 민주주의와 자유를 추구한다면 전 세계 누구든 지지한다”며 “모든 통치자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들의 열망을 존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제70주년 경축식 연설에서 “양안(兩岸)관계(중국-대만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추진함과 동시에 완전한 재통일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