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이 중국과 무역 협상에서 환율 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른바 ‘스몰 딜’에 위안화 환율 협정을 포함시킨다는 복안. 이어 지적재산권을 포함해 중국의 통상 시스템 관련 쟁점을 추후 협상에서 포괄하는 전략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얘기다.
10일 블룸버그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이번주 중국과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환율 협정을 이끌어내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 양국은 지난 2월 환율 협정의 밑그림을 마련했다. 당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을 피한 채 ‘가장 강력한’ 협정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5월 중국이 합의문 초안에 통상 시스템 관련 사안을 삭제하겠다고 나서자 미국이 250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하는 등 협상이 총체적인 결렬 위기를 맞았고, 이어 8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에 지정했다.
워싱턴에서 10일과 11일로 예정된 양국 무역 담판은 오는 15일 관세 인상 및 12월15일 추가 관세의 강행 여부에 결정적인 변수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5일 2500억달러 수입 물량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0%로 인상할 예정이고, 12월15일 지난달 추가 관세에서 제외됐던 1600억달러 물량에 대한 관세를 시행할 계획이다.
중국 측은 이를 차단하기 위해 구조적 쟁점을 제외하고 이른바 스몰 딜을 제안한 상황. 로이터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와 관련한 입장을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 수 차례에 걸쳐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상징적인 저항선인 7위안을 뚫고 오르며 이른바 ‘포치’가 지속되면서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환율전쟁 경고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날 미국이 환율 협정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안화는 홍콩 역외시장에서 상승 흐름을 탔다.
무역 협상이 난기류를 탈 것이라는 불안감이 번지면서 장 초반 하락 압박을 받았던 위안화는 상승 반전, 장중 0.3% 오름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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