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택에는 정규직만 입주…정규직 절반 이상이 사택 거주
직원 복리후생비 명목으로 최근 3년간 100억원 지출
김규환 "분양·임대 수익으로 수천억 매출…뱃속만 채워"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임·직원들에게 과도한 복리후생비용을 지출해 방만 경영 실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김규환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단공은 총 266개의 사택을 보유(2019년 9월 기준)하고 있었으며 임차·매입 비용으로만 약 30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사택은 별다른 제한 규정이 없었음에도 모두 정규직들만 입주하고 있었으며, 전체 정규직 직원 수 대비 사택 거주 비율이 53.4%로 절반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공단은 사택 거주자들에게는 매월 10만원의 별도의 보조금까지 지급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도 산단공은 직원들의 각종 복리후생비 명목으로 지난 3년간 1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단은 주택 구입 등을 위해 직원들이 복지자금을 신청할 경우 시중보다 낮은 금리(1.5%)로 최대 1억원까지 융자 지원을 해주고 있었다. 지난 3년간 165명에게 약 87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고등학교 취학 자녀에게 무상으로 학자금을 지급하고 있었으며, 직원 본인과 자녀들이 대학(대학원 포함)에 진학할 경우 지원되는 무이자 융자 금액도 지난 3년간 약 9억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수입 여부를 떠나 직원 1인당 최대 4명까지 가족수당을 지급하는 등 각종 수당 지급 비용만 매월 약 8100만원으로, 연간 약 10억원 가량을 법정 외 수당으로 지급하고 있었다.
김규환 의원은 "산업단지 내 기업들의 생산·수출·가동률이 모두 하락하고 있는 와중에도 공단은 지난 한해에만 분양·임대 수익으로 수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힘들게 생활하는 기업들에게 거둬들인 돈으로 자기들의 이속만 채운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 의원은 "지금까지 언급한 각종 복리후생 제도 수혜자들 중 99%가 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차별적 복지 정책을 펼치는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와 방만 경영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한 뒤, 조속히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