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연습·무기도입 가리려는 목적"
"反공화국 놀음 당장 거둬야" 맹비난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선전매체가 문재인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제안을 두고 "전쟁연습과 무기도입을 가리려는 목적이 있다"고 폄하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8일 '언행이 다르면 배척을 받기 마련'이라는 논평을 통해 "(DMZ 국제평화지대화 제안은) 미국과의 북침전쟁연습과 침략무기구입 책동으로 조선반도(한반도) 평화를 유린해온 저들의 정체를 가리고 민족분열의 비극적 산물인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를 국제화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페이스북] |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한미연합훈련, 한국의 미국산 첨단무기 도입 등을 문제 삼고, 남북관계 경색 책임을 한국 측에 전가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매체는 "남조선(남한) 당국은 세치 혓바닥 장난으로 세상을 기만하려 할 것이 아니라 북남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는 무모한 반공화국대결 광대놀음부터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했다.
또한 "남조선 당국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저들이 마치 조선반도 평화를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쓰고 있는 것처럼 떠들어 대고 있다"며 "하지만 실지 행동들은 그들이 매일같이 입에 올리는 평화 언사와는 너무도 상반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뒤가 다르게, 안팎이 다르게 놀면 믿음을 잃게 되고 배척을 받기 마련임을 남조선 당국은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미국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에서 "유엔과 모든 회원국들에게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제시한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은 △남북 공동 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판문점과 개성을 잇는 지역을 평화협력지구로 지정 △DMZ 내 유엔기구, 평화·생태·문화 기구 설치 △유엔지뢰행동조직 등과 DMZ 지뢰 제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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