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66)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총재가 ‘대규모 경제 붕괴’를 경고하며 각국에 즉각적 행동을 촉구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5년의 임기를 시작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취임 후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가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3일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무역분쟁을 둘러싼 불예측성, 자본흐름 변동성,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전쟁과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대규모 경제 붕괴가 초래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핵심 석유시설이 무인기 공격을 받아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을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위험한 변동성으로 꼽았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각국에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라며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공공투자와 구조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임 IMF 총재는 햇빛이 날 때 지붕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지만 나는 구름이 끼고 가끔 비가 오는 시기에 취임한 만큼 지붕 고치는 일을 더 미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자신이 이끄는 IMF는 소득 불평등, 부패, 기후변화, 급격한 기술 혁신 등의 사안에 주력할 것이며 특히 다자주의를 회복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IMF의 역할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다자기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다자주의가 여전히 작동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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