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라크 전역에서 민생고 해결과 부패 청산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이어지는 가운데 44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자 군경의 진압 방식도 점차 강경해지며 최루탄과 물대포에 실탄까지 등장했다.
이에 사상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희생자 대부분은 시위대로 지난 24시간 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격화하는 이라크 반정부 시위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반정부 시위는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바스라, 나자프, 나시리야, 다와니야 등 시아파가 주로 거주하는 유전 밀집 지역인 남부 주요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몇몇 도시에서는 통행 금지령이 내려졌으며, 당국은 바그다드로 향하는 도로를 봉쇄하고 바그다드 동부의 인구 밀집지역과 나시리야 등에 에 군경을 파견했다.
이번 시위는 특정 정파나 조직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젊은 남성들이 주축이 돼 그야말로 ‘살기 힘들다’는 외침이 터져 나오며 시작됐다.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 산유국이지만 정치권에 만연한 부패, 살인적 실업난, 수도와 전기 등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국민들이 극심한 민생고에 시달리고 있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국민의 고충을 이해하지만 이라크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마법의 방법’은 없다며 개각과 함께 빈곤층 가족 기본임금 보장 등 몇 가지 개혁 약속을 내놓았지만 시위대는 어림없다는 입장이다.
압둘-마흐디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우리 (정치인들은) 상아탑에 살고 있지 않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바그다드 거리를 걷는다”고 말하며 시위대에 자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수 년 동안 일자리와 공공서비스 개선을 요구했지만 정부로부터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며 압둘-마흐디 총리의 사임과 정권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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