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국회 행전안전위원회 소속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이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른바 '경찰총장' 윤모 총경과 조국 법무부 장관, 민갑룡 경찰청장 사이에 일종의 유착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4일 열린 국회 행안위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버닝썬 윤 총경은 민정수석실 행정관 당시 조국펀드 대주주가 투자한 잉크회사 큐브스 주식을 매입했다”며 “거기에 조국 가족펀드가 연결돼 있다. 여기에 모든 핵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조원진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 공동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의 우리공화당 천막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7.05 alwaysame@newspim.com |
조 의원은 윤 총경과 조 장관이 함께 찍은 사진을 제시하며 “이 사진은 잉크회사 큐브스 대표이자 대주주인 정모 씨가 찍은 사진”이라며 “사진 찍은 사람이 큐브스 대주주고, 윤 총경이 사전 정보를 가지고 큐브스 주식을 매입했다”고 했다.
조 의원이 “윤 총경과 조국 가족펀드하고 무슨 관계냐”고 묻자 민 청장은 “검찰이 수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민 청장은 윤 총경과 조 장관이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서는 “누가 찍었는지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특히 조 의원은 조 장관의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민 청장과 조 장관의 식사 자리를 윤 총경이 주선했다고 주장하며 조 장관·윤 총경·민 청장 사이의 연결고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제가 알기로는 당시 윤 총경이 청와대 행정관이어서 조국과 만나기 위해 윤 총경이 연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제 기억은 그렇지 않다”며 “저와 조국 수석이 식사할 때는 윤 총경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조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답변 자료에 따르면 민 청장은 조 장관이 민정수석 재임 시절 각종 행사장에서 총 11번 만났으며, 2~3차례 식사 자리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민 청장은 “경찰개혁 업무 협의차 두어 차례 식사했으며 법무부 장관 내정 이후에는 식사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조 의원은 “버닝썬에 연루된 윤 총경이 민 청장의 최측근이라는 의혹이 있어 민 청장과 당시 조국 수석과의 식사를 누가 주선했는지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버닝썬’ 의혹을 보강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이날 오전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는 윤 총경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윤 총경은 가수 '승리'와 그의 사업파트너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개업한 주점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을 통해 단속 내용을 확인한 뒤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앤아이의 전 대표 정모 씨로부터 수사 무마 대가로 수억 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hak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