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베트남 수도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4일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지난 9월 중순 하노이와 호찌민시에서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미세먼지로 공기질이 나빠져 건강을 걱정하는 고객들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미세먼지로 뒤덮인 베트남 하노이의 고층 건물들 모습. 2019.10.02.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베트남 전역에 900여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전자 및 가전제품 판매 업체 디엔 메이 싼(Dien May Xanh)은 지난달에 1500대의 공기청정기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판매량이다.
업체 대표는 "건강을 우려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공기청정기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일부 제품 모델의 경우, 재고가 없다"고 알렸다.
호찌민시에 17개 매장을 둔 또 다른 전자제품 판매 업체 띠엔 호아(Thien Hoa) 역시 지난 8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0% 급증했다고 전했다.
전자제품 판매 전문 매장 뿐 아니라 동네의 작은 매장도 마찬가지다. 호찌민 빈 탄 지구에서 전자제품 매장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룽 씨는 9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직전월 보다 두 배 증가했다고 했다.
그는 "하루에 공기청정기 50~70대를 팔고 있다. 매장에 찾아와 공기청정기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하노이에 위치한 미디어 마트도 9월 판매량이 한달 사이에 245% 뛰었다고 했다.
공기청정기 중에서도 샤프, 다이킨, 히타치 등 일본 업체와 한국의 코웨이,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가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8월부터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에는 미세먼지가 기승하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9시 기준 하노이 대기질지수(AQI)는 '건강에 매우 나쁨' 수준인 254를 기록했고 호찌민은 159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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