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DLF 파장,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 힘 실리나

기사입력 : 2019년10월02일 16:33

최종수정 : 2019년10월07일 17:24

"CEO 내부통제 책임 강화해야" 국회·학계 공감대 확산
금감원 중간조사 결과, 은행 상품출시·판매 등 내부통제 곳곳 '구멍'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최근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인해 은행 등 금융회사 내부통제기준에 최고경영자(CEO) 책임 강화를 담고 있는 지배구조법 개정안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 현재 국회에 계류중이다. 개정안은 내부통제 기준 준수에 대해 CEO, 준법감시인 등에 관리의무를 부과하고 의무소홀로 다수의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임원들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와 투자자 대책위원회는 내주 DLF 판매 은행장(우리은행, 하나은행)을 고발할 예정이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중간조사 결과에 따라 경영진의 책임 여부가 더욱 명백해졌다는 본 것이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상품심의나 리스크관리가 전반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것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임직원들이 정해진 내규도 지키지 않은 것은 비이자수익을 강조하는 경영진의 묵시적 지시를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0.01 dlsgur9757@newspim.com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DLF 판매 결정 과정에서 은행의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금융사의 내부통제기준은 임직원이 직무를 수행해야 할 때 준수해야 할 기준이나 절차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명시돼 있다.

특히 상품 출시 단계서 무너진 내부통제가 극명히 드러났다. 은행 내규에는 고위험상품 출시를 결정할 때 내부 상품선정위원회의 심의와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심의를 거친 건은 1% 미만에 불과했다. 일부 심의건은 찬성으로 임의 기재하거나, 반대의견을 낸 위원을 교체해 찬성의견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품위원회 구성을 보면 직급이 굉장히 낮게 설정돼 있었다"며 "은행 내에서 힘을 얻기 어려웠다는 얘기이고, 내부통제를 할 만큼 운영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손실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험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상품 구조를 바꿔가며 판매를 지속하거나, 준법감시인의 사전심의 없이 투자자들이 오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상품광고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내부통제에 구멍을 드러냈다. 하나은행이나 우리은행의 상품심의 절차에는 리스크, 소비자보호 이슈를 검토하거나, 내부통제 부서를 거치게 돼 있지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는 모양새다.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났음에도 담당 임원이나 판매 직원 징계로 조치하는 것은 꼬리자르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은 은행 경영진 제재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많은 법리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다만 추가 검사에 착수했고 법규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엄청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원승연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9.10.01 dlsgur9757@newspim.com

국회에서도 현재 계류중인 지배구조법 개정안을 두고 공감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무위 관계자는 "현 지배구조법은 준수 의무 소홀에 대해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고 별도 제재 수단이 없어 실효성이 부족하다"며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부통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있다"고 전했다.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 교수는 "현재는 준법감시인이 책임지게 돼 있고 당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며 "내부통제의무를 지키지 않았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할 있는지 제재를 분명히 하고 최종의사결정자인 CEO가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제도 마련이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금감원 역시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통해 내부통제의 최종적인 책임자가 이사회와 CEO임을 지배구조법에 규정하고, 문제가 있는 경우 책임을 부과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