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정부 "고교 무상정책 등 정책·일시적요인"…디플레 선긋기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실상 두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과 석유류 가격 안정세, 정부 무상복지 정책 등이 물가를 끌어내린 요인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하지만 수요를 반영한 근원물가(식료품및에너지제외수) 상승률은 7개월째 0%대를 기록 중이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0으로 지난해 9월과 비교해서 0.4% 떨어졌다. 지난 8월 -0.04%를 기록한 후 두달 째 마이너스를 물가를 기록한 것이다. 정부는 국제 비교를 위해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소숫점 첫째자리까지만 본다며 사실상 지난 9월이 최초 마이너스라고 부연했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이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을 이끌었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3.8% 떨어졌다. 특히 채소류 가격은 21.3% 하락했다. 지난해 여름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으로 보면 무(-45.4%)와 파(-35.7%), 상추(-37.1%), 토마토(-28.4%), 배추(-16.7%)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2019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통계청] |
지난달 축산물 가격은 0.7% 떨어졌다. 농산물과 축산물 등을 더한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 8.2% 떨어졌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5.6% 하락했다. 자동차용 LPG(-12.4%), 휘발유(-6.3%), 경유(-3.7%)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달 공업제품 가격은 0.2% 하락했다.
9월 서비스 가격은 0.5% 올랐다. 집세는 0.2% 떨어졌다. 공공서비스는 1.2% 하락했다. 반면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는 1.5% 상승했다.
국가간 비교 가능한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달 0.5%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3월 이후 7개월째 0%대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국제 유가 등 공급 변수를 제거한 지표로 근원물가로 꼽힌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낮다는 얘기는 그만큼 총수요가 부족한 상황임을 암시한다.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품목만 추린 생활물가지수는 9월 0.9% 떨어졌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60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많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만 추린 지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우려가 커졌다. 정부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고교 무상정책 요인과 농산물 기저효과 확대 등 정책적·일시적 요인에 의해 통계 작성 이래 최초 마이너스 상승률을 나타냈다"며 "기저효과가 완화하는 올해 연말부터는 0%대 중후반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