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40억달러 규모의 미국 상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에어버스의 초대형 여객기 A380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의 에어버스 보조금 지급을 문제 삼아 와인을 포함한 유럽 수입품에 관세 도입을 추진중인 데 대한 대응이다.
유럽 주요국 가운데 일부가 보복 관세에 반기를 들고 있어 최종 결정을 장담하기 어렵지만 양측이 관세 전면전을 벌일 경우 가뜩이나 하강 기류를 타는 실물경기의 한파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에어버스 보조금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분쟁에 미국의 손을 들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양측의 충돌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EU가 40억달러 이상의 미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적용할 움직임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관세가 강행될 경우 미국과 EU 사이에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미국은 최근까지 유럽 자동차에 대한 25% 수입 관세를 경고한 상황.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과 무역 규모가 중국에 비해 작지만 문제는 중국보다 심각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이 에어버스 보조금을 문제 삼아 유럽 수입품에 상계 관세를 시행하는 한편 EU가 반격에 나설 경우 확전의 여지가 높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 위협을 앞세워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촉발된 마찰이 주요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별도로 주요 외신에 따르면 WTO는 에어버스의 불법 보조금 관련, 미국의 상계 관세 도입을 용인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르면 10월부터 80억달러 규모의 유럽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관세는 항공기와 항공기 부품 이외에 와인과 가죽 제품을 대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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