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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 "케이블카 건설이 웬 말이냐"

기사입력 : 2019년09월25일 13:18

최종수정 : 2019년09월25일 13:18

수협회장, 노량진~용산 케이블카 설치 계획 언급
대책위 “서울시와 교감 있었을 것...해명하라”
“구시장 개발하겠다는 의지...집회로 막을 것”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 동작구 구(舊) 노량진수산시장이 10차 명도집행으로 모두 철거된 가운데 수산시장과 용산을 잇는 케이블카 건설 계획이 나오자 구시장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구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는 25일 서울시청 앞에서 ‘구 노량진수산시장 케이블카 건설계획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수협중앙회 의도대로 수산시장과 용산을 잇는 케이블카가 추진된다면 수많은 환경문제와 교통체증은 물론 개인의 사생활 침해까지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구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가 25일 서울시청 앞에서 '구 노량진수산시장 케이블카 건설계획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2019.09.25. hakjun@newspim.com

대책위는 “수많은 상인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피가 낭자한 구시장 부지에 다른 것도 아닌 케이블카를 만들겠다는 발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이냐”며 “노량진수산시장이 수협의 사적 이득을 창출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임준택 수협회장은 지난 16일 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수산시장에서 용산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해 노량진 일대를 관광벨트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윤헌주 구시장 상인 대표는 “어떤 식으로든지 구시장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라며 “수협 마음대로 구시장을 개발하거나 사적 소유하려는 것을 기자회견과 집회를 통해서 막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조준희 서울녹색당 정책팀장은 “폭력이나 살인으로 쫓겨난 자리, 눈물이 묻어난 자리에는 관광객이 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며 “상인이 수십년 동안 지켜온 자리의 의미를 살리는 게 최고의 관광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구시장 상인들은 케이블카 사업이 수협과 서울시가 사전 협의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서울시와 교감 없이 임 회장이 독단적으로 사업 계획을 밝혔을 리 없다는 판단이다.

이에 구시장 상인들은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서울시의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구시장을 둘러싼 갈등을 서울시가 앞장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구시장 상인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케이블카 사업 관련 의견을 묻는 질의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구시장은 법원 등의 10차 명도집행 끝에 모두 철거됐다. 그러나 구시장 상인들은 명도집행에 불법이 있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더구나 구시장 상인 80여명은 여전히 구시장을 지키겠다며 남아 있어 갈등이 봉합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hak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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