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향후 2~3주내 기존 산유량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1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6%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3.56달러(5.7%) 하락한 59.34달러에 마쳤다. WTI는 전날 14.7% 폭등하며 2008년 9월 22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은 배럴당 4.47달러(6.5%) 하락한 64.55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전날 30년 만에 최대 수준인 14.6% 급등했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지난 주말 사우디 국영회사 아람코의 석유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것과 관련, 이달 말까지 산유량은 공격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고위 관리도 로이터에 "생산이 감소한 하루 570만배럴(bpd) 중 70% 가까이 정상화 됐으며 2~3주 내로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까지 최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로이터 보도가 나온지 하루 만에 크게 짧아진 기간이다.
산유량 조기 정상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15%가량 폭등했던 국제 유가는 6% 하락,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새벽 사우디의 국영 아람코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시설이 10대의 드론 공습을 받았다. 특히 아카이크는 사우디 최대 유전지대로 일일 7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날 피격으로 하루 평균 570만배럴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겼으며 이는 전세계 일일 산유량의 5~6%에 이르는 규모다. 사우디 사태는 시장에 공급 쇼크를 일으키며 유가는 전날 장중 20% 가량 폭등하기도 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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