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삭발…"한국당, 강하게 투쟁해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보수 정치인들의 삭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황교안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서는 최초로 삭발 투쟁에 나선데 이어 17일에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삭발 투쟁에 동참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날 삭발식에는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과 박대출·윤종필 한국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삭발에 앞서 김 전 지사는 "내가 단식도 많이 해보고 감옥도 여러번 살아봤지만 머리를 깎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머리를 깎을 수밖에 없는 제 마음이 너무 비통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으로부터 은혜를 입은 사람으로서, 평생을 나라를 위해 살아온 사람으로서 나라가 무너지고 온 국민이 아우성을 치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게 없는 것이 너무 무기력하고 힘들었다"면서 삭발 투쟁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7일 청와대 분수대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의미로 삭발식을 진행했다. 2019.09.17 [사진=김문수TV 캡처] |
김 전 지사는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더 강력한 투쟁으로 문재인을 끌어내고 조국이 감옥을 가도록 나서야 한다"며 "한국당 의원들 전부 머리 깎고 의원직을 던지고 이 자리에 와서 문재인을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전 지사의 삭발은 박대출 의원이 직접 했다. 박 의원은 앞서 국회 패스트트랙 국면 당시 이에 반대해 한국당 의원 중 처음으로 삭발에 나선 바 있다.
황교안 대표가 담담한 표정으로 삭발식을 진행했던 것과 달리 김 전 지사의 삭발식은 '눈물의 삭발식'이었다.
김 전 지사가 삭발식을 진행하기 전부터 지지자들이 하나둘 눈물을 흘렸고, 김 전지사 역시 울먹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전 지사는 머리를 깎는 동안 눈물을 참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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