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명절에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영화가 탄생했다. 시원한 웃음으로 중무장한 영화 ‘퍼펙트맨’이 베일을 벗었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퍼펙트맨’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용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조진웅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퍼펙트맨'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설경구(왼쪽)와 조진웅 [사진=뉴스핌DB] |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다.
용수 감독은 “제가 2000년대 초에 사고를 당하고 오른쪽을 다 못쓰게 됐다. 그때 병원, 집만 오가며 1년을 보냈다. 당시에 친한 친구가 마침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다. 그렇게 힘들 때가 있었는데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때 살아가는 것 자체가 소중한 일이란 걸 몸소 체험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투적인 말이지만 지금, 살아가는 이 순간이 퍼펙트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제목인 퍼펙트맨이란 게 완벽함에 대한 찬사라기보다 지금을 사는 모두에게 보내는 격려이자 위로라고 생각했다. 그걸 영화에 녹여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배경을 부산으로 설정한 것을 놓고는 “예쁜 곳을 찾으려고 한 것도 있지만, 캐릭터의 정서가 잘 담길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부산은 매력적인 도시다. 과거, 현재, 미래가 다 공존한다. 그래서 과거에 얽매여있고 미래에 집착하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기에는 최적의 도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돈 많은 로펌 대표 장수는 설경구가 열연했다.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후 암까지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캐릭터다. 설경구는 “몸을 쓰는 게 연기인데 80% 정도 제약이 있으니 쉬운 일이 아니다. 답답하기도 했다. 근데 조진웅과 맞닥뜨린 장면부터 편해졌다. 조진웅이 현장 분위기를 많이 풀어줬고 거기에 자연스럽게 리액션했다. 덕분에 힘들지 않게 촬영했다”고 떠올렸다.
영화 '퍼펙트맨'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설경구(오른쪽)와 조진웅 [사진=뉴스핌DB] |
인생 반전을 꿈꾸는 건달 영기 역은 조진웅이 맡았다. 유쾌하고 흥 많은 인물로 영화 속 웃음을 담당한다. 조진웅은 “웃는 게 힘든 건지 처음 알았다. 제가 원래 흥이 많거나 웃긴 캐릭터가 아니다. 그래서 매일 그런 에너지를 가져오지 않으면 안됐다. 그래서 현장에 들어오면서부터 컷하고 나갈 때까지 휴대전화로 음악을 틀었다. 그게 습관이 됐다”고 털어놨다.
조진웅은 설경구 외에도 순박한 건달 대국 역의 진선규, 동생 역의 김민석과도 브로맨스를 펼친다.
조진웅은 “진선규는 진짜 착하다. 그 선한 기운이 폭발적인 에너지로 오더라. 한 살 동생인데 너무 잘 따라줘서 고마웠다. 김민석은 전작(광대들:풍문조작단)을 같이 했는데 너무 좋았다. 그래서 닮지도 않고 사이즈도 다른데 동색 역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흥행이) 안되면 안보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조진웅은 “다들 태풍에 추석 연휴에 많이 힘들지 않았냐. 우리 영화로 스트레스 많이 풀었으면 좋겠다. 진한 감동도 받아 가라. 그래도 우리 삶은 살아갈 만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퍼펙트맨’은 오는 10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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