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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나쁜 녀석들:더 무비' 김상중 "간절히 원했던 일이죠"

기사입력 : 2019년09월15일 08:01

최종수정 : 2019년09월16일 08:42

원작 드라마 이어 또 한번 오구탁 연기
'그것이 알고 싶다' 영향으로 출연 결정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오구탁이 5년 만에 돌아왔다. 흉악한 강력범죄자들을 모아 더 악질적인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특수범죄수사과를 결성했던 형사다. 팀 해체 후 홀로 지내던 오구탁은 새로운 미션을 부여받고 복직을 결심한다.

배우 김상중(54)의 신작 ‘나쁜 녀석들:더 무비’는 지난 2014년 방송한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세계관을 공유한다. 사상 초유의 호송 차량 탈주 사건 후, 사라진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뭉친 나쁜 녀석들의 활약을 그렸다. 김상중은 드라마에 이어 또 한 번 오구탁을 연기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상중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04 alwaysame@newspim.com

“영화 제작을 간절히 원했어요. 드라마 찍을 때도 (마)동석(박웅철 역)이와 진담 반, 농담 반으로 그 이야기를 자주 했거든요. 영화가 되면 스케일도 커지고 액션도 업그레이드될 테니까요. 같은 인물을 다른 매체에서 하는 것도 흔한 기회가 아니고요. 게다가 시나리오도 재밌었죠. 저로서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어요. 굉장히 흥분되고 기대됐죠. 물론 결과물도 만족스러워요. 드라마보다 더 대중성이 있어요. 유쾌하고 통쾌해졌죠.”

드라마를 영화화하면서 오구탁 캐릭터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간암 환자란 설정이 더해진 거다. 자연스레 오구탁은 사건의 중심부로 들어가기보다 그 밖에서 팀을 설계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처음에는 이대로 죽나 싶어서 맥이 빠졌어요. 근데 읽어보니까 간 이식이란 희망이 있더라고요(웃음). 크게 나쁜 설정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전편에서 오구탁이 악을 처단했던 이유에는 딸 사건에 대한 한이 있죠. 그게 드라마 전체를 관통했어요. 이후에 3년 복역하고 만기 출소했는데 그동안 몸과 마음도 쇠퇴하지 않았을까 싶었죠. 그리고 그럼에도 미친개들을 모으는 정의감, 그 DNA는 남아있어서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상중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04 alwaysame@newspim.com

물론 후반부 나쁜 녀석들 모두가 절대 악을 처단하러 떠나는 신에서는 오구탁도 동행한다. 이때 눈에 띄는 건 총이다. 다른 멤버들처럼 주먹을 휘두르거나 발차기를 하지 않고 총으로 맞서는데 그걸 보는 재미가 또 있다.

“원 샷 원 킬이 있는 거죠. 전 그 설정이 유난히 통쾌했어요. 우리나라는 경찰의 총기 발사 규제가 너무 심하잖아요. 원칙과 철칙이 너무 많죠. 칼을 맞으면서도 총을 쏘지 못해요. 미국과 반대로 규제가 심해서 문제인 거죠. 그래서 경찰로서 총을 당당하고 제대로 쏴봤으면 했어요. 이번 오구탁의 샷에는 두 종류가 있어요. 걸어가면서 쏘는 탕웨이 샷과 이동하면서 쓰는 이동건 샷이죠(웃음).”

5년 전 김상중이 이 드라마를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뜻밖에도 그 이유에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가 있었다. ‘그알’은 미제사건 등을 취재, 탐사하는 사회 고발 프로그램이다. 김상중은 지난 2008년부터 ‘그알’의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다.

“그알’을 진행하면서 속 시원한 한 방을 준 적이 없었어요. 늘 어떤 문제를 제시하거나 알려줌으로써 여론을 통해 문제를 공론화시키는 정도였죠. 물론 그 뒤에 범인이 잡히기도 했지만, 시원한 한 방은 없었어요. 그걸 못했던 현실의 김상중이 드라마 안에서는 한 방 날릴 수 있겠다 싶었어요. 카타르시스를 느꼈죠. 법이 가진 모호함 때문에 안타까웠던 일들을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줘서 통쾌했어요.”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상중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04 alwaysame@newspim.com

자연스레 대화의 주제는 ‘그알’로 넘어갔다. 워낙 오랜 시간 함께하다 보니 ‘그알’은 김상중의 대표작이 됐다. 그의 멘트 “그런데 말입니다”는 전국민이 즐겨쓰는 유행어가 됐다. 하지만 김상중의 본업은 연기하는 배우다. ‘그알’ 출연이 그에게 100% 장점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언젠가부터 ‘딱딱하다, 차갑다, 위선적이다’란 소릴 많이 듣게 됐죠. 그럴 때면 이면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요. 예를 들면 아재 개그 같은 거죠(웃음). 또 어떤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그알’ 같다는, 반감 섞인 말을 자주 들어요. 그런 의견은 모두 수용하는 편이에요. 그러고 다음 연기할 때 더 신경을 기울이죠. 하지만 ‘그알’은 제게 연기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한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어요. 할 수 있는 한 계속하고 싶어요.”

‘그알’을 계속하고 싶단 바람을 연기보다 ‘그알’에 치중하겠단 다짐으로 곡해하면 곤란하다. 김상중은 늘 그랬듯 ‘그알’ 진행과는 별개로 부지런히 배우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도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그는 세종문화회관으로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연극 ‘미저리’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였다.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다양한 무대에서 연기할 기회가 온다는 건 항상 감사해요. 그래서 더 열심히, 잘하려고 하죠. 사실 제 나이가 명예퇴직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 자영업을 해도 힘들 나이잖아요. 그런데 전 좋아하는 일을 많은 사람이 환호하는 가운데 할 수 있으니 엄청난 행운이죠. 다음 영화요? 글쎄요. 이번 성적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요? 잘 돼야 속 편하게 (나쁜 녀석들:더 무비)속편도 만들 수 있을 테니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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