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자동차 판매가 14개월 연속 감소하고, 부진한 중국 시장에서 유일하게 전망이 밝았던 신에너지차(NEV) 판매도 2개월째 줄었다.
중국의 샤오펑(XPeng)이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자동차(EV) 'P7'.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자동차제조협회(CAAM)는 중국의 8월 자동차 판매량이 196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6.9% 감소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중국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경제성장 둔화와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연간 감소한 후 부진한 양상을 이어왔다. 지난 6월과 7월에는 각각 9.6% 및 4.3%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전반적인 자동차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62% 가량 급증했던 신에너지차 판매는 지난 7월에 2017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후 8월에도 15.8% 줄었다.
중국 정부는 쿼터제 도입 등 신에너지차 개발과 판매를 지원했으나, 최근 보조금 지급 정책을 중단하면서 신에너지차 시장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추세를 따라 둔화되고 있다.
지난 7월 CAAM는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2668만대로 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에너치 판매는 여전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판매량 전망치는 160만대에서 15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2020년까지 배기가스 규정 강화를 마련하라는 주문을 각 지방정부에 하달한 가운데, 전체 자동차 판매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15개 도시와 성에서 이보다 앞서 규정을 강화해 구매자들이 구입을 꺼리고 있다고 CAAM은 설명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자 지리자동차와 만리장성자동차 등 토종 기업들은 매출과 순익 전망을 하향하고 있으며, 푸조SA 등 글로벌 기업들은 공장을 폐쇄하고 인력 감원에 나섰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