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의 투자 등급이 ‘투자 부적격’을 뜻하는 ‘투기 등급’으로 전락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9일(현지시간) 포드의 회사채 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인 기존 ‘Baa3'에서 투기 등급인 ’Ba1'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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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자동차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무디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1000억달러 가량의 채무를 지고 있는 포드의 현금 흐름과 수익 개선 노력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둔화되고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공유차량, 배기가스 규제 강화 등 전례 없는 속도의 변화에 직면한 시기에 포드는 여러 가지 운영상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부연했다.
포드 자동차는 수익성을 개선하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개발을 위해 110억달러(약 13조1065억원)를 들여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대대적인 감원에 나선 데다 영국 엔진공장을 폐쇄하고 남미 대형트럭 사업도 접는 등 유럽과 남미 사업도 축소하고 있으며, 전기차 개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독일 폭스바겐과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정리해고 비용 등 지출이 발생해 지난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86% 급감했다.
이 날 무디스의 강등 발표 후 뉴욕증시의 시간 외 거래에서 포드의 주가는 3% 이상 급락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