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논평서 “트럼프, 대선 앞두고 화웨이 양보할까 우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억만장자 투자자로 평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비판적 태도를 보여 온 조지 소로스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트럼프의 제재 조치를 훌륭한 업적으로 평가하면서 제재 지속을 촉구했다.
'헤지펀드의 전설'로도 불리는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논평에서 소로스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일관되고 초당적인 강경 정책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훌륭하고 유일한 대외정책 업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을 전략적 경쟁상대로 선언하고 화웨이를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해 거래 금지 대상에 올린 것은 올바른 조치였다며 지지를 보냈다.
중국이 인공지능 및 기계 학습 부문에 있어서 위험한 경쟁상대라고 지적한 소로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30여 개 미국 기업으로부터 핵심 부품을 공급받아야 하는데 화웨이가 제재 대상에 남아있는 한 핵심 기술 부족으로 경쟁력이 크게 후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로스는 앞으로 몇 년은 5G 경쟁 선두주자를 가를 중요한 시기가 될 텐데, 현 상황에서는 미국이 유리하지만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양보를 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 앞서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시도할 것이며, 이 과정서 화웨이 제재 해제를 협상카드로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의회가 이를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사회신용' 시스템 구축 계획이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열린 사회'의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오픈소사이어티 재단 설립자로서 시진핑 중국 정권을 패배시키는 것이 미 국익을 넘어선 자신의 이익이라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