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 10여분만에 매진...웃돈 거래까지 나타나
화웨이 '메이트X', 더 얇고 화면 활용성 높아 업계 주목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가 폴더블폰 진검 승부를 펼친다. 앞서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가 기선을 잡은 가운데 화웨이의 메이트X가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다.
두 제품 모두 내구성에 우려가 일면서 출시 일정을 반년 가까이 미뤘다. 양사는 제품을 수정 보완하면서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인 폴더블폰 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 갤럭시 폴드, 악재 딛고 순조로운 출발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갤럭시 폴드 예약가입을 받고 있다. 정식 출시는 오는 18일이다. 지난 6일 한국에서 먼저 선보인데 이어 글로벌 국가로 영역을 넓혀나가는 것이다.
출발은 순조로운 분위기다. 한국 판매 시작 10여분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면서 갤럭시 폴드에 대한 인기를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8일부터 2차 예약을 받고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제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 폴드는 펼쳤을 때 7.3인치, 접었을 때 한쪽 커버면에 4.6인치 화면을 사용할 수 있는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의 폴더블폰이다. 첫 인폴딩 스마트폰이지만 사용 방법이 책, 수첩 등과 비슷하고 외부에 별도 화면을 탑재함으로써 최대한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사용성을 제공한다.
지난 4월 미국 출시를 앞두고 진행한 리뷰 과정에서 디스플레이 등에 품질 문제가 제기됐으나 이번 제품에서는 특별한 지적이 나오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제품 테두리 마감을 틈새 없이 처리하고 힌지 부분도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비록 접히는 부분에 자국이 남는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지만 실제 사용할 때에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다.
갤럭시 폴드를 직접 사용해 본 이들을 중심으로 호평이 이어지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웃돈 거래가 나타나기도 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까지 관심을 보이며 구매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 인폴딩 VS 화웨이 아웃폴딩 대결
화웨이는 다음달 다른 방식의 폴더블폰 메이트X로 맞대결에 나선다. 메이트X는 화면을 안으로 접는 갤럭시 폴드와 달리 대화면을 밖에 두고 접는 아웃폴딩 제품이다. 펼치면 8인치, 접으면 앞·뒤 각각 6.6인치, 6.4인치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
일단 기술력 측면에서 인폴딩 방식의 갤럭시 폴드가 아웃폴딩 방식의 메이트X보다 고난이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폴딩에는 상대적으로 더 큰 곡률(접히는 정도)이 적용돼 받는 압력이 더 크다. 때문에 내구성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난이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대신 메이트X는 더 큰 화면을 갖고 있음에도 두께가 더 얇다. 갤럭시 폴드는 접히는 부분의 손상을 줄이면서 화면을 보호해야 해 상대적으로 두껍다. 접히는 부분의 자국도 곡률이 작은 메이트X가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화면이 외부에 드러나 접어 놨을 때에도 기존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다만 스크래치에 더 많이 노출된다.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구글 앱을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구글이 갤럭시 폴드 안팎의 화면에서 불편함 없는 앱 사용 연속성을 가져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과 대조된다.
이러한 이유로 초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우세할 전망이다. 브랜드 파워나, 제품 신뢰도에서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가 더 높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에서도 갤럭시 폴드(239만8000원)가 메이트X(2300유로 예상)보다 경쟁력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갤럭시 폴드뿐 아니라 메이트X에도 주목하고 있다. 어떤 제품이 시장에서 통할지 아직 알 수 없어서다. 물량이 많지 않아 일부 얼리 어답터를 중심으로 판매되는 만큼 좀 더 대중화 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36만개로 예측된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화웨이가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시장에선 메이트X가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며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통해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업체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면서 새로운 시장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