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1일까지 매일 8시간씩 파업 돌입
사측,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원칙”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한국지엠(GM) 노조가 9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임금협상 요구안을 사측이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전면 파업은 2002년 제너럴모터스(GM)가 회사를 인수한 뒤 처음이다.
이에 사측도 수익을 내기 전까지는 노조의 요구안을 거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와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매일 8시간씩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파업 규모는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조합원 8000여명과 연구개발(R&D)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소속 조합원 2000여명 등 1만여명이다.
노조는 파업기간 동안 인천 부평공장 서문을 제외한 정문과 남문 출입구를 원천 봉쇄할 예정이다.
또 추석 연휴인 12~15일 노조 간부를 투입해 노조원들의 추가 근무가 이뤄지지 않도록 통제할 방침이다.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등의 내용을 담은 임금협상 단체교섭 요구안을 제시해왔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GM) 사장. [사진=한국GM] |
이에 대해 사측은 최근 5년간 누적 적자가 4조원에 달하는 등 경영상황을 고려할 때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고 내년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경영 정상화를 향해가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정부, 산업은행 등 한국지엠을 바라보는 이해관계자가 너무 많다”며 “지난해 이해관계자와 약속한 대로 수익을 낼 때까지는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분명한 원칙”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지난해 한국지엠에 총 8000억원을 지원하는 대신, GM이 대출과 출자전환을 통해 10년간 총 7조6648억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한국지엠은 미국에서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등 신차를 수입·판매에 나서며 판매 회복에 나섰다. 이들 신차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정식 등록될 예정이다.
앞서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달 팀장급 이상 임원 긴급설명회에서 “지난해가 변화의 해였다면 올해는 지엠 및 주주, 한국정부와 한 약속을 이행하는 한 해야 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확정된 미래 계획을 따라 회사가 한 약속들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면서 “회사의 순조로운 약속 이행과 재무적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동참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