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베트남 정부가 베트남 공항총공사(ACV) 국유화를 검토하고 있어 베트남의 민영화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베트남 교통부가 4일(현지시간) 응우옌 쑤언 푹 총리에게 베트남 민간 공항들을 운영하는 ACV 지분을 매입할 것을 제안하는 제안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교통부 측은 “최상의 안보와 국방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베트남은 최근 수년 간 국유기업들의 운영을 개선하고 국고를 충당하기 위해 국유기업 민영화에 박차를 가해 왔다. 지난달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베트남 최대 은행인 베트남농업은행(Agribank)을 포함해 93개 국유기업들의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2016년 이러한 민영화의 일환으로 ACV의 지분 일부를 민간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의 아이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정부가 ACV의 지분 95.4%를 보유하고 있으며, 베트남의 드래곤펀드, 한국투자신탁, 캐나다 RBC글로벌애셋매니지먼트가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5일 현재 ACV의 시가총액은 173조7400억동(약 8조9824억원)을 기록해, 민간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3억4454만달러(약 4134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정부 경제자문으로 활동했던 하노이 소재 이코노미스트인 팜 치 란은 ACV의 국유화는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미 베트남에 투자했거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외국과 국내 투자자들을 우려하게 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국유화 대신 더 많은 국유기업들을 민간 투자자들에게 매각해 경쟁력을 높이고 경영 효율화를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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