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저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현금 부자’인 애플도 2년 만에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4일(현지시간) 회사채 발행을 통해 70억달러(약 8조4035억원)를 조달한다고 밝혔다. 이 중 가장 만기가 긴 채권은 30년물로 15억달러 규모가 발행된다.
2000억달러(약 240조1000억원)가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애플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201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애플뿐 아니라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기업들의 해외 수익 본국 송환 적용 세율을 35%에서 15.5%로 낮춘 뒤로 채권시장의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대신 해외에서 번 수익을 현금으로 조달해 써왔다.
하지만 미 국채가 랠리를 펼치면서 투자등급 채권 평균 수익률이 2.79%까지 떨어지자 기업들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시장으로 복귀하고 있다.
또한 국채 금리가 크게 떨어지자 이보다는 금리가 높은 회사채에 대해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한 것도 기업들의 채권시장 복귀 물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디즈니는 4일 근 1년 만에 처음으로 채권을 발행했고, 3일 코카콜라도 201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채권을 발행했다. 휴렛패커드도 1년 만에 채권시장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애플이 신규 발행한 30년물 회사채 금리는 미 국채 30년물 금리보다 1.03% 높은 수준에 형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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