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아일랜드 공식방문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리조트에 숙박해 논란이 된 사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관련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4일(현지시간) 의회전문 매체 더 힐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펜스 부통령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리조트에 머문 사실과 관련해 "나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펜스 부통령)가 그곳에 간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하지만 그곳에 가라고 한 것은 내 생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에게 자신의 리조트에 머물 것을 권유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아무것도 제안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통령은 또 "사람들이 내 상품(리조트)을 좋아하는 데 내가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나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아일랜드 방문 중 가족들과 함께 둔버그에 위치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링크스 & 호텔'에 숙박했다. 문제는 숙박 당시 펜스 부통령은 더블린에서 마이클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 및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을 앞두고 있었는데, 둔버그와 더블린의 거리는 약 180마일(290km)에 이른다는 것이었다.
회담이 열리는 더블린이 아닌 외딴 둔버그의 트럼프 대통령 리조트에 펜스 부통령이 묵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에서는 대통령의 사익 추구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일각에서는 국민들이 낸 세금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비난이 거세지자 마크 쇼트 부통령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펜스 부통령에게 자신의 리조트에 머물 것을 요청하거나 지시한 적이 없으며, 제안만 했다고 해명했다. 비서실장은 펜스 부통령이 이번 일정에 동행한 여동생과 어머니의 숙박비는 개인적으로 지불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통령의 증조할머니가 둔버그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지만 논란은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 전에도 2020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미 플로리다주(州)에 있는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개최하고 싶다고 제안해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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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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