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이 보복관세 조치를 발표한 데 격분해 기존 관세를 두 배로 올리려다 주변의 만류로 겨우 참았다고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가 3일(현지시간)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달 23일 중국이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측근들과 대화하면서 기존 관세를 두 배로 올리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몇몇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동원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관세 두 배 인상이 증시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경고하게 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5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5%포인트 인상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당일 주식시장 마감 후 트위터를 통해 발표했다.
이후 므누신 장관과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더 올리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9월 1일과 12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1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중국이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역시 9월 1일과 12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5~10%의 관세를 물린다는 보복조치를 발표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물품에 대한 기존 관세를 오는 10월 1일부터 25%에서 30%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9월 1일과 12월 15일로 나뉘어 발효되는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도 10%에서 15%로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이 이처럼 관세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달 양국 간 대면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조차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중국의 통상 관행을 없애기 위해 더욱 과격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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