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일본 덴노(天皇·일왕)가 왕세자였던 시절 한국에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었다고 했다.
도쿄 필하모닉 교향악단의 명예음악감독인 정명훈은 3일 보도된 산케이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나루히토(德仁) 덴노에게 "한국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지난 2004년 한일 우호를 기념해 도쿄에서 열린 특별음악회에서 합주를 한 적이 있다. 나루히토 당시 왕세자는 비올라를, 정 감독은 피아노를 연주했었다.
정 감독은 "(덴노와) 함께 실내악을 연주할 기회가 몇 번 있었다는 점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인간적으로 정말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자신의 신조에 대해 "첫번째가 인간이며 그 다음이 음악가, 세 번째가 한국인"이라며 "유명한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건 영광이지만 내가 관심을 두는 건 '인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갖고있는 지위에 인간성이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에겐 흥미가 없고, 지위가 올라가거나 유명해질 수록 선량하고 순수하고 겸손하기가 어렵지만 (덴노에겐) 들어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만나서 함께 연주할 때마다 나는 대단히 기쁜데 그건 (덴노가) 진정으로 훌륭한 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실내악의 비밀은 연주자의 인간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덴노는) 연습할 시간이 한정돼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실력을 갖고 계실 뿐더러, 인간성 때문에 함께 연주할 때마다 함께 있다 사실이 기쁜 실내악 연주자"라고 말했다.
이어 정 감독은 "지금은 다시 (덴노와) 합주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 12월 가쿠슈인(学習院)대학 OB 관현악단 정기연주회에서 비올라를 연주하고 있는 나루히토(德仁) 새 일왕.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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