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7일 도쿄 황거(皇居) 내 ‘다케노마(竹の間)’에서 행해졌던 나루히토(德仁) 일왕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견이 종료됐다.
NHK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0분 경 전용차로 황거에 도착했으며, 나루히토 일왕은 마사코(雅子) 왕비와 함께 나와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나루히토 일왕 부부는 웃으며 악수를 건넨 뒤 영어로 인사를 주고 받았다. 미국의 대통령이 국빈으로 일본을 방문한 것은 5년 만이며, 나루히토 일왕 부부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나루히토(德仁) 일왕을 예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영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마사코(雅子) 왕비와 멜라니아 여사가 뒤를 따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열린 환영 행사에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인 후미히토(文仁) 친왕 부부를 비롯한 왕족과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 등 정부 각료가 참석했다.
환영 행사에서는 양국의 국가가 연주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자위대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이후 외국의 국가원수나 외국 정부요인과의 회견 장소로 사용되는 다케노마로 이동해 일왕 부부와 트럼트 대통령 부부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회견 후 일왕 부부는 트럼프 부부에게 미리 준비한 선물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하늘과 바다의 푸른색을 이미지화 한 도자기 ‘화병’이 전해졌으며, 멜라니아 여사에게는 금세공으로 장식한 ‘보석함’이 전해졌다.
한편, 환영 행사를 생중계한 CNN은 일왕 부부와 트럼프 부부가 통역 없이 대화했다고 전하며 “나루히토 일왕은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유학을 했고, 마사코 왕비는 10대 시절을 메사추세츠에서 보내고 하버드대학을 졸업했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영어에 능숙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저녁에는 나루히토 일왕이 주최하는 궁중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만찬에는 정계, 재계, 문화계 인사 등 약 168명이 초대됐다.
만찬 모두에 나루히토 일왕이 환영 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인사 연설을 할 예정이다.
황거 내 다케노마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눈 나루히토 일왕 부부와 트럼프 대통령 부부. [사진=NHK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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