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윤, 조성욱 후보자에 "출산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해달라"
청문회서 결혼·출산 질문 적절성 논란... 與 "남성이었다면 했겠느냐"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조성욱 후보자, 결혼 안 하셨죠?(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 “남성이었으면 이런 발언 나왔을까.(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때 아닌 결혼과 출산 이슈가 화제였다.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결혼 안 하셨죠”라는 질문을 던져 적절성 문제가 제기된 것.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kilroy023@newspim.com |
정 의원은 조 후보자를 향해 “한국사회에서 앞으로 제일 큰 병폐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며 “저는 출산율이 우리나라를 말아먹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 후보자처럼 정말 훌륭한 분이 그것도 갖췄으면 정말 100점짜리 후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 점을) 염두에 두고 본인 출세도 좋지만 국가 발전에도 기여해달라”고 요구했다.
정 의원의 질문이 이어질 때마다 조 후보자는 말문을 잃은 듯 웃기만 했다. 서울대 경영대 교수인 조 후보자는 1964년생으로, 현재 미혼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9.02 leehs@newspim.com |
이에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을 검증하는 자리”라며 “이런 것과 전혀 관계없는 후보자 개인의 아주 특이한 특성을 거론하거나 사회적 합의가 없는 결혼, 출산을 특정 공직자에게 적용하는 듯한 발언은 아주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과연 후보자가 남성이었으면 이런 발언이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국회의원 중에도 결혼을 안하거나 자녀가 없는 분이 상당하다. (청문회 자리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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