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3일 서산 2군 합류… 시즌 종료 후 1군 마무리캠프 참가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트레이드 요구로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던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용규가 돌아왔다.
한화 이용규(34)는 1일자로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 처분이 해제돼 KT 위즈와의 시즌 16차전이 열리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방문했다.
오전 9시께 경기장을 찾은 이용규는 가장 먼저 감독실을 찾았다. 그는 한용덕 한화 감독을 만나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한 감독은 이용규를 보고 "마음고생 많았지? 살이 좀 빠진 것 같다. 앞으로 잘 해보자"며 이용규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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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이용규가 돌아왔다. [사진= 한화 이글스] |
이용규는 이후 그라운드에 나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며 사과했다. 그는 "이번 일로 한화를 열렬히 응원해주신 팬 분들, 지금까지 저를 개인적으로 응원하고 격려해주신 팬 분들에게 늦었지만 지금이나마 진심어리게 죄송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다시 한 번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한화 구단과 감독님, 코치진, 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다. 제 행동이 경솔했다. 앞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용규는 "징계 기간 동안 경기를 안봤다면 거짓말이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은 나의 책임도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원들이 힘든 시즌을 보내는데 이를 나누지 못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 팀의 일원으로 같이 있어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이용규는 올해 1월 원소속팀 한화와 2+1년 최대 26억원에 사인했다. 이후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했지만, 시즌 개막 직전인 3월 중순 수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었다. 한화 구단은 트레이드 요청 방법과 시기 등이 부적절하고, 팀의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한화는 이용규가 진심 어린 반성을 했다며 8월31일 징계 해제를 발표했다.
그렇다고 이용규가 곧바로 1군에 합류하는 것은 아니다. 3일부터 서산에 위치한 2군에 합류, 시즌 종료 후에는 1군 마무리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용규는 "팀이 필요로하는 플레이를 하려면 팀 훈련을 먼저 하는 것이 필요하다. 팀에서 주는 스케줄대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 1군 경기에 나서는 것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