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치열한 접전 끝에 낙선한 김태호 전 국회의원이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강석진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김태호[사진=김태호 블로그 캡쳐] |
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최근 김해 진영에서 거창으로 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창군은 김 지사의 고향이자 최소연 군수를 지낸 곳으로 인지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앞서 김 전 의원은 김해을과 경남도지사의 출마하는 등 당에서 요구하는 험지에서 싸운 적이 많지만 정작 자신의 정치적인 근거지는 마련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었다.
이에 따라 지지적 배경이 든든하고 보수세가 강한 서부경남에서 정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당당히 재개한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의 행보를 지켜보는 현역 강석진 의원은 내심 심기가 불편해 보인다. 거창군수를 역임하고 현재 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와 경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 의원은 재임에 성공하려면 내년 총선에서 거물인 김 전 의원을 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지역 정가에서 강 의원이 김 전 의원과 한국당 공천 경쟁에서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 의원은 현역의원으로 강점과 경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현재 공천룰로 알려진 책임당원 50%, 여론조사 50%로 후보자를 공천할 경우 누가 공천을 받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과연 강 의원과 김 전 의원 중 누가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 김 전의원의 출마 향방은 김경수 경남도지사 드루킹 재판에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만약 김 지사의 유죄가 확정되어 지사직을 상실한다면 여야 현역 의원과 전직 의원 출신 모두가 도지사 보궐선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데가 당 지도부에서 경남도청 재 탈환을 위해 김 전 의원을 출마를 종용할 경우 거절하기 힘든 상황도 올 수 있기 때문이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