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태평양 지역에서 미군기지를 확대하고 주기적인 ‘항행의 자유’ 작전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미 해군참모대학 연설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은 우리가 우선순위를 두는 지역”이라며 “국방부는 열강 패권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을 전환 중”이라고 말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여러분 중 상당수가 비정규전에 참전 또는 관여해왔지만 시대가 바뀌었다”며 “태평양 지역 동맹국과 파트너국들은 우리가 리드해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그 지역에 우리가 주둔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태평양 전역에 미군을 배치할 필요는 없지만 주요 거점에는 주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과거에 배치하지 않았던 곳에 미군 기지를 늘려, 시간과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새로운 미군 기지 장소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베트남과 싱가포르, 필리핀 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연구원은 싱가포르와 필리핀, 태국의 우타파오 왕립해군기지, 베트남 등이 유력하다며, “미국은 지속적으로 미군과 함께 억지력을 키울 수 있을 만큼 외교 및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파트너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어 태평양과 여타 지역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지속해야 한다며,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호르무즈 해협이건 말라카 해협이건 상관없이 군용 및 상업용 비행, 항해, 작전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