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통신 거대 기업 화웨이와 거래 허용을 요청하는 미국 기업들의 라이선스 신청이 꼬리를 물고 있다.
앞서 미 상무부가 언급한 것보다 미국 기업들의 거래 허용 요구가 크게 빗발치면서 무역충돌에 따른 실리콘밸리의 파장을 드러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로고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과 무역 협상이 난기류를 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 승인 폭에 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에 접수된 미국 기업들의 화웨이 거래 라이선스 신청이 130건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앞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대략적인 신청 현황을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수치가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이는 지난 7월 로스 장관이 밝혔던 50여건에 비해 세 배 가량 웃도는 수치다. 이달 들어 라이선스 신청이 급증한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 거래 제한 조치를 또 한 차례 90일간 유예하기로 했지만 아직 거래 허가 승인은 단 한 건도 없었다는 것이 소식통의 얘기다.
협상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 사이 실리콘밸리의 반도체 칩 업체와 소프트웨어 업체 등 화웨이 거래 기업들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윌리엄 레인쉬 전 상무부 관료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누구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알 수가 없다”며 “기업들이 비즈니스 결정을 내릴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화웨이와 중국 정부는 미국의 보이콧이 불공정한 행위라며 강력 비판, 거래 제한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도 거세게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화웨이의 장비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얘기다.
업계는 9월 초 워싱턴에서 예정된 양국 무역 협상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논의가 진전을 이룰 경우 이르면 내달 화웨이 거래 신청서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다.
기업들의 신청서는 상무부뿐 아니라 국무부와 국방부 등 그 밖에 주요 부처에서도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양국은 신경전을 지속하고 있다. 총 55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경고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이 절박하게 딜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중국 정부는 고위 정책자들의 전화통화 사실을 부인하며 물러서지 않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칼럼을 통해 “중국은 주요 쟁점에 대해 미국에 물러서지 않았고, 앞으로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는 중국이 무역 협상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에 본격적으로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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