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전혀 몰랐다", "청문회 진행에 장애 우려"
민주당 관계자 "불법혐의 입증 어려운데, 무리수"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주변에 대해 전방위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을 두고 여당 관계자들은 일제히 "전혀 알지 못 했다"고 입을 모았다.
사전에 여당과 조율된 것이 아니며 당 내에서도 그런 기류를 포착하지 못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검찰과 현 정부가 전면전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해선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 하는 분위기다. 적어도 윤석열 검찰총장과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청와대도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미출근 통보를 받은 취재진이 관계자에게 질문하고 있다. 2019.08.27 dlsgur9757@newspim.com |
◆"인사청문 코 앞인데 압수수색이라니", "검찰개혁 방해하려는 정치적 의도냐" 의문 증폭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과 서울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웅동학원 재단 등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검찰의 압수수색을 두고 다소 당황하는 기색을 내비쳤다.
홍익표 민주당 대변인은 "전혀 몰랐다"며 "검찰에서 빠른 시일 내 수사를 해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이후 홍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둔 시점에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에 유감을 표하며, 이로 인해 청문회의 정상적 진행에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압수수색이 검찰개혁을 방해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아니길 바란다"며 "검찰은 인사청문회 결과를 보고 검증 과정에서 해소되지 않은 의혹이 있다면, 그에 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alwaysame@newspim.com |
◆與 "전례 없던 일, 정권과 검찰이 정면충돌?" vs 일각선 "검찰·조 후보, 짜고 치는 것 아니냐"
정춘숙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러한 예는 없었다고 들었고 인사청문회 앞두고 있는데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가란 의구심은 있지만 검찰이 하는 일이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직접 조 후보자를 겨냥한 것을 두고 '짜고 친다'는 의심을 하고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문재인 정권과 검찰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앞선 추측도 난무하는 상황이다.
여당 관계자들은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면서 일단 사태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조 후보자에 대한 고발건이 접수된 만큼 검찰이 정해진 법적 절차를 밟는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인사청문회를 준비 중인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이제 와서 조국을 턴다고 해서 불법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조 후보자가 권력적 지위를 남용해서 (딸의 논문 작성 및 대학 입시 과정에서) 압박한 정황이 드러나야 할텐데 어렵지 않겠는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우리는 사전에 몰랐지만 윤 총장이 청와대에도 사전에 알리지 않고 압수수색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 직후 조 후보자의 자진사퇴설이 떠돌기도 했지만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혀 아니다"면서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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