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내증시, 미국증시 하락 영향 받을 듯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이번주(8월 26~30일)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하락과 미극과 중국 간 무역갈등 격화 등의 이슈로 관망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1927.17) 대비 21.13포인트(1.1%) 상승한 1948.30에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투자자가 200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투자자는 각각 374억원, 2618억원을 매도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침체 우려 완화,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발표가 호재로 작용하며 상승했다”며 “21일에는 잭슨홀 컨퍼런스 경계심리에도 기관의 순매수 재개에 따른 수급기반 회복 기대감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이번주는 관망장세를 보이며 2000선 이하에서 맴돌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과 미중 무역갈등 격화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 참석해 "연준은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Fed will act as appropriate to sustain the expansion)"이라고 밝혔다. 금리인하에 대한 구체적 발언은 없었다.
특히 이날 뉴욕증시는 중국의 대미 보복 관세 발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제조업체 중국 철수 명령' 발언 등 미ㆍ중 무역전쟁 격화 조짐까지 겹치면서 급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23.34포인트(2.37%) 떨어진 25,628.90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5.84포인트(2.59%), 나스닥 지수는 239.62포인트(3.0%)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려했던 파월 의장의 연설은 나쁘지 않은 내용이었다고 보는데, 이는 시장이 우려했던 지난 7월 31일 기자회견에서의 내용보다는 비둘기적으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그렇다고 해서 우호적이지도 않았고, 나쁘지 않은 정도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트럼프가 자신이 지난 8월 1일 발표했던 대 중국 3000억 달러에 대해 중국 정부가 대응을 하자 격화된 반응을 보인 점은 국내증시에 부담”이라며 “미 증시 마감 후 트럼프가 9월 1일부터 시행하는 3000억 달러 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15%로 상향 조정하고 기존에 부과돼 있는 2500억 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율도 10월 1일부터 25%에서 30%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협상을 중단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대내외 정치 및 경제 상황을 확인하면서 투자전략을 짜야한다고 조언했다.
윤영교 연구원은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으로 보수적인 시장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 불가피하다”며 “8월 초 이후 국내 증시 조정 원인으로 연준의 매파적 정책 결정, MSCI 비중 조정, 국내 상장사 실적 부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점에서 일본과의 문제가 시장의 큰 폭의 조정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보다는 잭슨홀 연설-미중 무역협상-ISM제조업지수 발표로 이어지는 미국 경기 사이클과 관련한 이슈에 주목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예측에 근거한 전략보다는 해당 사안을 확인하면서 사후 대응적인 시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