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감이 미국 달러화를 강세로 만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러 강세 원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처럼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유발한 무역전쟁에 있다는 것이다.
(흰색) 미국과 여타 국가의 실질 금리 차 추이 (파란색) 달러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달러 가치는 주요 10개국 통화 가운데 7개국 통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지수는 올해 1~7월 중 5개월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달에는 2년 여만에 최고치를 찍기도했다. 이 달러지수는 독일, 일본, 영국, 캐나다, 스웨덴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작년 11월부터 물가 상승률을 차감한 미국 국채 실질 금리와 다른 나라의 국채 실질 금리 차가 줄고 있음에도 무역전쟁 우려 때문에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달러 가치가 지지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의 실질 금리는 연준의 금리 인하로 작년 11월 1%포인트에서 0.05%포인트로 하락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실질 금리 차를 비교할 때 미국과 독일, 일본, 영국, 캐나다, 스웨덴의 10년물 물가연동채 금리를 기준으로 했다고 전했다.
미쓰비시UFJ 모간스탠리 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수석 통화전략가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며 "트럼프는 미국으로부터 흑자를 얻는 국가들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고, 이미 강한 미국 경제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공격하며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압박하게 만든 요인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윗을 통해 "1%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미국 경제가 더욱 호조"를 보일 것이라면서 "달러가 너무 강해서 전세계 곳곳에 흠집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단기 자금시장에서는 2020년 말까지 연준이 추가적으로 총 1%포인트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100%로 반영해둔 상태다. 하지만, 이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만큼의 경기 둔화가 보이지 않는다며 시장의 이같은 기대를 일축했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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