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상담만 해도 정신병자 취급하는 한국사회

기사입력 : 2019년08월22일 10:18

최종수정 : 2019년08월22일 10:25

정신과적 질병으로 인한 자살율 31.7퍼센트
10~30세 젊은층서는 40% 넘어
주변 시선 두려워 정신과 상담 꺼려
전문가 "마음의 병도 병..치료하면 나아져"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A씨는 지난해 친하게 지냈던 친구를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1년 가까이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 바깥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만 지내다보니 대인기피증까지 생겨 집 앞 마트에 나가기도 힘겨운 상황이다.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겠다 싶어 몇차례 정신과 치료를 고려해 봤지만 주변에서 정신병자, 조현병환자라는 손가락질을 받을까 이마저 미루고 있다. 

B씨는 몇 차례 정신병원 방문 이후 보험사로부터 보험가입을 거부당하고 있다. 우울증 약 복용사실이 확인되면서 종신보험 등 장기보험 가입이 사실상 힘들어지게 된 것. 더욱이 B씨는 보험설계사로부터 정신병원 방문 이력이 있으면 보험료가 배 이상 오르기도 한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듣고 정신병원 방문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지난 6월 발표한 '2019년 자살백서'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자살자 1만2463명 중 정신과적 질병 문제로 인한 자살이 31.7%(3939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10~30세 젊은 층에서 정신과적 질병 문제로 목숨을 끊은 비율이 40%에 이른다. 50~60대도 정신과적 질문문제가 자살원인 1위로 조사됐다. 

[자료=보건복지부]

문제는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정신과 상담을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우울증, 공황장애 등 비교적 가벼운 정신병의 경우 의사 상담을 꾸준히 받고 치료제를 복용하다 보면 쉽게 치료할 수 있는데 병을 키우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정신질환자는 자살률이 일반인보다 8배나 높을 정도로 외부 환경에 취약하다.  

더욱이 최근 조현병으로 판명된 정신병환자들이 폭행, 살인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정신병 환자에 대한 인식이 더욱 나빠진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가벼운 정신병 환자들도 자신의 병을 외부로 알리기 꺼리거나 정신과 진료 자체를 거부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전홍진 중앙심리부검센터장(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우울증, 공황장애 등 비교적 가벼운 정신병의 경우 의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꾸준히 정신건강 상담을 받다보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면서 "우선 마음의 병도 일종의 병이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마음의 병을 신체적 문제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많이 오해들 하시는데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다보면 신체 문제가 아닌 스트레스 등에서 오는 마음의 병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면서 "조짐이 나타나면 먼저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정신과 치료비에 대한 오해도 정신과 방문을 꺼려하는데 한 몫했다. 일반인들 사이에선 정신과 치료가 비급여로 알고 있는데 내과, 외과 치료 등 일반 병원과 같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 자기부담금 또한 타 병원 진료시와 동일하다.

정신과 치료 이력이 있으면 보험가입이 거부된다는 것도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전 센터장은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 가벼운 치료를 받는 경우 의사 소견만 있으면 보험 가입에 크게 문제될 건 없다"면서 "중증치료를 요하는 정신병 환자의 경우도 의사 소견서를 갖고 보험사와 잘 합의하면 가능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자살사망자와 자살률이 최근 몇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반면 우울증과 자살시도 등 정신건강 상담건수는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살백서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1만2463명으로 2016년 1만 3092명 대비 629명(4.8%)이 감소했다. 자살률 역시 2017년 24.3명으로 25.6명이었던 2016년에 비해 1.3명(5.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우울증과 자살시도 등 정신건강 상담은 2011년 1만812명, 2013년 1만5757명, 2016년 1만9872명으로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전 센터장은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선진국으로 갈수록 신체건강이 아닌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면서 "정신건강 상담이 늘고 있다는 것은 국민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고, 그만큼 국가가 성숙해 가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센터장은 최근 들어 20~30대들의 정신과 상담이 예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또 전 연령층에서도 정신과 상담에나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정신과 상담에 대한 부담감이 예전보다 줄고 있는 게 느껴진다"면서 "정신적 문제에 대해 주변에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인식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jsh@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