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안 생태계, 유용한 서식지
동남아시아서 겨울을 지낸 후 돌아와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우리나라 연안 생태계가 최상위포식자이자 고도회유성 해양생물인 바다거북에게 유용한 서식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공개한 ‘바다거북 인공위성 추적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방류된 바다거북 중 일부가 일본,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따뜻한 바다에서 겨울을 지낸 후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오는 생태특성을 밝혀냈다.
2017년 9월 방류된 붉은바다거북 [출처=국립해양생물자원관] |
해수부는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구조‧치료되거나 인공 증식된 바다거북 116마리를 자연에 방류한 바 있다.
해양생물자원관이 개체별 인식표(동물의 관리 및 모니터링을 위해 개체고유번호를 부착하는 것)를 부착하는 등 19마리에 대해서는 인공위성 추적연구를 진행해왔다. 인공위성추적용 발신기는 개체 위치정보의 신호를 수신 받아 연구에 활용하는 GPS 발신기다.
GPS 발신기가 부착된 일부 개체의 생태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구조·치료된 성체 11마리 중 3마리(인공 번식된 8마리는 어린 개체로 이번 분석 대상에서 제외)가 한국 연안에서 먹이활동을 펼쳤다.
바닷물 온도가 낮아지는 10월 이후에는 일본, 중국, 베트남 등 따뜻한 해역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겨울철에는 따뜻한 해역에서 월동과 번식을 한 후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온다는 생태특성을 밝혀냈다.
해양생물자원관 측은 “이번 연구 결과는 바다거북이 해류에 밀리거나 길을 잃어서 우연히 우리나라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먹이자원을 찾아서 우리연안으로 찾아오는 것임을 보여준다”며 “이는 우리나라 연안 생태계가 최상위포식자이자 고도회유성 해양생물인 바다거북에게 유용한 서식지가 되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한편 해수부는 매부리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장수거북, 푸른바다거북 등 우리 연안에 출현하는 바다거북 4종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있다.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