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매입, 우선 사안은 아니지만 美에는 좋을 것"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의 매입 검토설을 직접 확인했다.
18일(현지시간) 의회전문 매체 더 힐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 기자들에게 그란란드 매입 문제를 논의한 적 있다고 인정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매입하는 데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만찬이나 회의에서 의견을 구했다고 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처음으로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매입설에 대해 "이는 어쨌든 알려졌으며, 우리가 논의했던 것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덴마크가 그것(그린란드)을 소유하고 있으며, 덴마크는 우리의 동맹이다"라며 "우리는 전 세계의 많은 부분을 보호하는 것처럼 덴마크도 보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린란드 매입이) 전략적으로 흥미롭고, 우리가 관심을 가질만한 문제다. 우리는 그들(덴마크)과 조금 더 이야기할 것이다"라면서도 "(정부의) 최우선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린란드 매입을 "대규모 부동산 딜"이라고 표현하며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그린란드 보유는) 덴마크에게도 타격을 주고 있다. 덴마크가 연간 7억달러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7억달러는 덴마크의 그린란드 지원금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린란드 정부는 덴마크로부터 연간 7억4000만달러를 지원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가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보면서 그린란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것(그린랜드 매입은)은 전략적으로 미국에게 좋을 것이다. 우리는 덴마크의 중요한 동맹국이며 덴마크를 돕고, 보호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트럼프 행정부의 그린란드 매입 검토설을 확인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그린란드는 전략적인 장소다"라고 말한 뒤, "부동산 매입을 잘 아는 대통령이 들여다보길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린란드와 덴마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그린란드 매입 구상에 반발하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 일간지 세르미띠끄(Sermitsiaq)에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검토가 터무니없다고 언급하며,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그린란드는 판매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 아니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소유의 것이 아니다.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에 속한다"라고 못 박았다.
그린란드 외무부 역시 WSJ의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뒤인 16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그린란드가 판매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외무부는 "그린란드는 광물, 가장 깨끗한 물과 얼음, 어류, 해산물, 재생 에너지 등 귀중한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라며 "우리는 사업에는 열려있다. 하지만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워싱턴으로 돌아가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8.18.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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